2009년 04월 27일
영웅전설은 뭐 모두가 알다시피 팔콤에서 1987년부터 만들어온 3대 밥줄(나머지는 이스/브랜디쉬)이자 명겜입니다.
그리고 특히 가가브 트릴로지는 우왕ㅋ굳ㅋ하면서 수많은 추종자를 만들었죠 (웃음)
간만에 다시 달리고 나서, 어릴때는 보지 못한 요소들에 대해서 몇가지 적어보려고 합니다. 5 깬 기념으로 적는거고, 저 아직 안죽었습니다.
세상에 GrantB같은 유동닉이 존재하는데 제가 굽힐리가 없죠.
6은 제가 언젠가 클리어하고(...)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웃음) 네타도 적당히 있으니 안해보신 분이나 할 생각이 있으신 분은 자제를...(웃음)
-왜 '영웅'인가? 그리고 왜 '전설'인가?
영웅들의 전설. 이기에 영웅전설이라는 제목을 선택했겠지만, 사실 '영웅'과 '전설'은 굉장히 암울한 소재입니다. 고전문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모든 영웅들은 거세된 측면이 있습니다. 부정이나 모정을 받지 못했지요. 대표적인 예가 홍길동. 뭐 그리스 신화로만 가도 제우스 역시 비슷한 예가 있지만 얘는 신인가...
그리고 '전설'은 언제나 비극으로 종결됩니다. 왜냐면 한국적인 풍토에서 전설이 비극적일수밖에 없는 이유는 만능의 대적자는 언제나 권력자에게 찍혀눌리기 때문에ry)
이쪽 역시 예를 들자면 아기장수 설화 계열이 있겠군요 '')
그렇지만, 영웅전설은 '영웅''전설'이라는 태그로 나눠서 봐도 되겠습니다.
-'영웅'/'전설'의 '영웅'들
영웅전설의 영웅들은 중국의 삼국지/수호지와 비교했을때, 굉장히 서민적(...)입니다. 삼국지/수호지의 영웅들은 '나는 평범한 양민들과는 다른 비범한 인재라능!'이라면 영웅전설의 영웅들은 왠지 그 세계에 있다면 마주칠법한 영웅들이 많죠. 파티로 들어오는 사람이 많은 관계로 메인 영웅만 일단 언급하겠습니다.
물론 영웅전설 1,2는 말 그대로 서구적 '전설'의 기본적인 베이스와 기본적인 스토리로 운영됩니다. 1,2는 좀 있다 아래에서 언급하겠습니다.
3의 순례자-크리스&쥬리오
4의 종결자-어빈
5의 음유시인-폴트,우나,맥베인
4가 가장 영웅전설 1,2의 영웅에 근사치이지만, 이는 흔한 전개 떡밥대로 자신의 정체같은건 원래 모르고 살았으니까, 만약에 몰랐다면 아무도 손대지 않은채 촌부로 살았겠지요. 그렇다면, 왜 이들은 '영웅전설'이라는 게임의 주인공이 된 것일까요?
여기서 가가브를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인 '하얀 마녀 게르드'가 등장하게 됩니다.
사실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의 진정한 영웅은 '게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르드의 일대기가 바로 가가브 트릴로지의 모든 것이니까요. 그리고, 흔한 국문학적, 그리고 신화적으로 봐도 '선지자가 탄압받고 결국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 채 사망하는'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보면, 3,4,5는 모두 게르드의 이야기를 위한 구성적 떡밥인지도 모른 셈입니다.
그러면, 이제 1,2의 영웅들인 초코바 아트라스와 세리오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봅시다.
이들은 전형적인 건국신화적 영웅들입니다. 영웅이란 것이 두종류가 있다면 건국신화적인 영웅들-죽음조차 승리의 궁극적 형태로 묘사되는, 주몽이 대표적인 예죠-과 현실에 좌절하는 영웅-물론 하얀 마녀 게르드같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절대승리와 절대패배로 나눌 수 있겠는데요, 1,2의 주인공인 세리오스와 아트라스는 전자의 극단적인 예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습니다. 세계를 구하고 공주를 꿰어차고[...] 마침내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는(...) 그런 양판소적인 구성이지만 어떻게 보면 완벽한 기사도적 세계관의 구성에 알맞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요.
-'전설'의 과정, 그리고 전개
모두가 알겠지만 영웅전설은 4-5-3의 역사적 과정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모든 것을 깨닫게 되는 그런 내용이죠(웃음) 중간의 미싱 링크로 모든 감동을 몰아치는 기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각각의 이야기는 독립된 이야기지만, 숨겨진 '진정한 영웅이자 전설인' 게르드의 이야기를 위해서 4-5-3은 이어지는 것이죠.
물론 주인공들도 역시 그들의 전설적 구조를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신보의 소유자-부모님(보호자)살해-복수-신살(영웅전설 4)
마지막 로망 실현-음모에 휘말림-음모의 전모를 듣고 자신이 믿는 정의대로 행함-어둠의 태양 정ㅋ벅ㅋ(영웅전설5)
순례여행-음모에 휘말림-가루가 되도록 까인 하얀 마녀의 실체를 알게됨-라우엘의 파도의 정체를 알고 막게 됨(영웅전설3)
...
뭐 이런 시놉시스가 되겠는데, 동시에 영웅전설의 모토는 '성장'에 있습니다. 메인 주인공들은 각자 큰 의미로 성장하게 되는데, 특히 이런 모습은 영웅전설 3과 5에서 극대화됩니다. 4는 무엇이냐면 4는 청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내용에 가깝습니다.
전개방식으로 '성장'이라는 것은, 영웅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점프의 공식인 에스컬레이터 배틀물도 어떻게 보면 성장물이잖아요?
하지만 영웅전설에서 원하는 성장은 강해지는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성장을 아우르는데, 그렇다면 네타바레를 다 까발려서라도 이야기를 해봅시다.
-성장의 이유
영웅전설의 성장은 이들의 성장통과 같습니다. 내부에서 각성/성장을 촉진하는 성장이 있다면, 자신이 알고있던 세계의 급변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이는 3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물론 전설을 만든 크리스와 쥬리오가 아니더라도, 성인식을 하며 돌아다니는 샤리네는 각국에 퍼져있고, 그 덕분에 좀 더 큰 사람, '어른'이 되어 돌아오니까요. 이것이 바로 영웅전설적 성장의 대표적인 예죠.
그리고 5의 경우는 살짝 다릅니다. '완성된 영웅'/'완벽한 사람'인 할아버지인 맥베인의 뒤를 쫓는 폴트가 할아버지를 따라다니며 성장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부자간이 서로 접하며 성장하는 가정적인 성장의 예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3보다도 더 극단적인 경우를 들어야 이제 4가 등장하는데, 이제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청년이 세계를 구했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니까, 예를 들면 벽돌집에서 살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되었다고 하면 되려나요?
-완성된 사람, 목표
그들은 각자 목표가 있습니다. 세리오스의 경우에는 파괴신 아그니쟈, 아트라스의 경우에는 몬스터 준동을 꾀한 지하황제를 때려잡는 내용이고, 크리스와 쥬리오는 하얀 마녀의 흔적을 쫓습니다. 어빈의 경우에는 할아버지의 복수를 꿈꾸는 게 목표가 되고, 폴트는 맥베인같은 연주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맥베인같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죠. 마지막으로 게르드는 세계평화를 꿈꿉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가던 중에 신도 잡고 여왕도 잡고 황제도 잡고 태양도 정ㅋ벅ㅋ합니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가장 확실한 목표대상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이 세리오스와 폴트입니다. 세리오스는 아크담/파괴신 아그니쟈를 때려잡겠다는 궁극적 목표가 있고, 폴트는 '맥베인'같은 연주자가 되겠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5의 진정한 주인공은 맥베인이라고 보기에 한마디 하자면 노년에 '로망'을 위해 수제의 멜로디를 완성시키겠다는 로망을 노망이 아닌채 갖고있는다는것도 힘들죠. 인정합시다.
-전설의 비극성
전설의 비극성은 두드러지게 됩니다. 좌절이 없는 영웅은 감동이 없다. 라고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보면, 1에서 소니아와 세리오스의 관계를 들 수 있습니다. ㅋ_ㅋ[..] 이루지 못한 사랑때문에 류난을 꿰어찬[...] 소니아는 1을 해보면 살짝살짝 드러나는 세리오스 사랑이 그저 혀를 차게 만들죠. 물론 몇장면 안나와서 더 그런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2에서는 별로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지만 가가브에서는 '게르드'라는 영웅의 비극성이 도드라지며 이야기의 흥미를 이끌게 됩니다. 3,4,5를 하면서 게르드가 죽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기 때문에 그녀의 흔적을 프리퀄처럼 뒤쫓는 구조가 이루어지는데, 이 구조를 통해 게르드가 왜 움직일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되고 게르드에게 공감하게 됩니다.
선지자가 인정받지 못하는 것은 성경이나 트로이 전쟁사(...)인 일리아드에서도 보셨겠지만, 비참한 최후를 맞습니다. 자신이 그 비극을막을수가 없이, 이미 일어난/일어날 '역사'라는데서 전설의 가슴아픔이 드러납니다.
다른 예를 들면 전투왕 일해거사가 화려한 휴가를 보낸 사실에 대해서 비극성이 도드라지지만 우리는 그걸 어떻게 해볼수 없다는 그런 이야기죠.
그리고 비극답게, 비극의 모든 요소를 이어주는 기계장치의 신이 등장하게 됩니다.
-기계장치의 신
기계장치의 신이 있다면 1,2에서는 NPC들이 있겠습니다. 평소에는 똑같은 말만 씨부리다가 조건달성되면 갑자기 이야기 전개를 폭풍전개 시켜주는데, npc 수가 더 적은만큼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가가브 트릴로지로 들어가면 한명의 기계장치의 신이자 모든 시리즈를 묶어주는 사람이 등장하는데, 이때 나타나는 것이 미첼 드 라프 헤븐. '현자 미첼'입니다. 미첼은 3대륙을 모두 돌며(물론 캡틴 토마스도 다 돕니다만)각 대륙의 조각들을 맞추는데, 무협적인 모습으로 보면 전대의 고수가 모든 안배를 하러 돌아다니는 모습[...]과 유사해 보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 안배하며 돌아다니는 중에 영웅전설 시리즈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될 정도[...]지요.
이 기계장치의 신은 불가능해보이는 모든 이야기를 묶어줍니다. 자신의 역할을 다했죠.
-완성된 인간
완벽한 인간, 초인이 있습니다. 3에서는 듀르젤이 되겠고 4에서는 미첼, 5의 맥베인이 되겠죠. 이들은 버렸기에 완성되었습니다. 듀르젤은 게르드의 죽음을 방치했기에 완성되었고, 미첼과 맥베인은 이미 완성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다음 영웅들의 목표이자 지향점이 되는데, 이렇게 완성된 인간은 역시 재밌ㅇ...는게 아니라 성장하지 못한 주인공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즉, 성장의 촉매가 되어주는 역할이죠.
-영웅전설
영웅전설은 명멸하는 영웅들의 전설 속에서 한 전설을 끄집어낸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작중 기간도 짧습니다(대부분 반년 안) 하지만 영웅전설이, 영웅전설의 주인공들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결점한 주인공이 아니라 유결점하고 그 주인공 역시 성장해가는 내용이기 때문에 감정 이입이 쉬우며 궁극적으로는 플레이어까지 성장시키는 내용이 되기 때문에 '영웅전설'이 아닌가 싶네요.
사실 모 신화학자는 '가로등 밑에서 헤매는 노숙자조차 신화속의 영웅이다'...였나? 그런말을 한거 같은데 한 순간... 섬광처럼! 이라면서 83일만에 대마왕까지 때려잡은 포프를 생각해 봅시다.그러니 영웅전설의 진정한 테마는 성장이라는데 있다는 말을 돌려서 한 정다운 22세 11개월 26일의 말이었습니다...
# by daybreaker | 2009/04/27 02:51 | 트랙백(1) | 덧글(2)